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PEF) 투자자로 들어오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투자손실을 이유로 동의서 제출을 거부해왔던 일부 FI들의 동의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FI들에게 현재 보유중인 대우건설 지분 39%를 파는 대신, 산업은행 PEF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FI들이 산은 PEF에 투자자로 참여하면 3~5년 후 대우건설을 되팔 때 지금(주당 1만8000원에 매각)보다는 추가수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채권단은 또 FI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도 넓혔다. 산은 PEF 참여 방안을 원치 않는 FI들은 대우건설 주식을 원안대로 주당 1만8000원에 넘기고, 나머지 채권의 원금과 이자는 채권금융회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해주기로 했다.
당초 채권단은 FI들에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해주고, 주당 3만2500원과의 차액 부분에 대해서는 원금은 무담보 채권과 동일한 가격으로 이자는 1.7대 1(기존채권자 원금) 수준으로 돌려주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당 1만8000원에 대우건설 지분을 당장 넘기기 싫으면 산업은행의 PEF투자자로 들어오라고 제안했다"며 "FI들이 늦어도 8일(이번주 주말)까지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금호산업의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금호산업 워크아웃이 무산되고 법정관리로 갈 경우 FI가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진 위원장은 "FI들의 특성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부 FI들의 비협조로 금호산업 워크아웃이 무산돼 금호 측과 협력업체가 피해를 보면 책임져야 한다"며 "채권단과 FI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협상이 잘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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