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돌며 증시 안착에 성공했다.
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증권스팩(대우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는 공모가 3500원보다 5.85% 높은 3705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기준가 대비 4.18% 떨어진 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4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우증권스팩은 장외시장에서 3000원대 후반부터 4000원대까지 가격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날 총 거래량은 590만주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증권 창구에서 200만주, 키움증권 110만주, 한화증권 47만주 가량 물량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SPAC이 보유현금 이외엔 아무런 자산이 없는 데다, 트랙레코드도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날 주가 형성 수준은 적당했다는 분석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소 시장의 기대가 지나쳤던 면이 있다"며 "당장 합병이 가능한 것도 아닌데다 기업가치 책정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는 것은 오히려 SPAC이 첫날 순항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