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기자수첩] '정치권 안개' 자욱한 차기 한은 총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3-25 14: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국은행이 최근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차기 총재 인선 문제가 정치 논리에 빠져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와대는 이성태 현 총재 임기가 불과 3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차기 총재로 누구를 내세울 지 가닥도 못잡고 있다.

이처럼 청와대가 차기 총재 인선을 두고 고민에 빠진 것은 수 많은 제 식구 중 누구를 챙겨줄 것이냐와 그 인물이 국회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 때문이다.

청와대는 당초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인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이 한은 총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자며 청와대의 임명권에 제동을 걸며 어 위원장을 낙마시켰다. 어 위원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 등도 한몫 거들었다.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는 지난달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재정위 소위에서 사실상 무산됐지만 국회가 청와대에 자신의 메세지를 명확히 전달한 셈이 됐다.

국회가 인사청문회 도입을 추진한 것은 기획재정부 등 산하기관의 힘을 실어주고, 한은 총재 임명에 대한 국회의 입김을 키우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

청와대가 다음으로 준비 중인 카드는 김종창 금융감독원 원장ㆍ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ㆍ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전 한은부총재)ㆍ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ㆍ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등이지만 이들이 국회를 만족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시장의 차기 총재 전망도 '누가 한은 총재로 적합하냐'보다 '누가 대통령과 국회를 모두 만족시킬 것이냐'로 몰리고 있다.

문제는 이성태 총재의 임기가 3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기 총재는 적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임명돼야 업무 인수인계 절차상 무리가 없다.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등 국가 경제 흐름을 조정하는 중책이다. 때문에 개인의 능력은 물론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차기 한은 총재는 외부에서 오는 만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과의 업무 조율과 한은 조직 내부의 결속력 및 스킨십 강화도 중요하다.

하지만 청와대와 국회의 정치적 입장 차이로 아직도 금융통화위원회 의장봉이 여러 사람 손에서 갈팡질팡중이다.

청와대와 국회가 국가 경제를 걱정한다면 한은 차기 총재가 조속히 결정될 수 있도록 서로의 입장을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