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 금호 구조조정 새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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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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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채권단과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간 협의가 사실상 타결되면서, 금호산업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금호산업 워크아웃의 새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원금 상환을 위해 집단 행동을 취할 경우 금호 구조조정 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번주내로 채권단과 협의해 개인채권자에 대한 상환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금호산업으로부터 개인 채권자 상환 방안을 확정한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바 없다"며 "하지만 이번주내로 실사를 마치면 개인채권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일단 채권단의 상환 계획을 지켜보고 단체 소송 등 법적 대응방법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그룹 채권자 모임 카페(http://cafe.naver.com/kumhobond.cafe)의 한 회원은 "과거 워크아웃 사례를 보면, 채권단이 상환 처리안을 개인에게 발송한 후 8일 이내에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채권단 방안에 동의 또는 반대 등 양자택일만 가능할 뿐 더 나은 수정안을 요구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상환 계획 전에 집단행동을 통해 채권단과 금호산업에 개인투자자들의 이익을 반영하라고 촉구할 것"이라며 "일부 개미들은 채권 판매 증권사 및 지점장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에서 추측하는 금호산업 개인 투자자들의 회사채 및 CP 규모는 3000여억원이다. 이는 금호산업 총 회사채(7134억원)와 CP(5000억원)을 합친 1조2000여억원의 25%에 달하는 수치다.

금호산업 개인 투자자 대부분은 지난해 말 8%대의 높은 금리를 보고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파트장은 "채권단이 금호산업과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개인 채권자들은 만기 연장과 이자 삭감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원금 비중이 크기 때문에 금호산업이 일시에 감당하긴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선택도 쉽지않다. 우선 변제순위에서 밀리는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 파트장은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기존에 채무를 졌던 사람들이 주주보다 변제순위에서 밀리게 된다"며 "향후 주가가 오르면 이익을 보겠지만 이는 현재 개인들이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대우 사례처럼 개인투자자들이 특권을 누리기엔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진 점도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대우는 파산 직전에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개인투자자 채권에 대해 95%까지 보상해줬다"며 "팬택계열(팬택&팬택앤큐리텔)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개인투자자가 일부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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