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굿바이 대우”… ‘대우맨’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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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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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대우 ‘시보레’로 브랜드 교체 유력

   
 
       대우 로고
GM대우가 ‘시보레’ 브랜드 도입 여부를 놓고 시끄럽다. 특히 옛 대우맨들은 사라져가는 ‘대우 로고’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지난 1월 “오는 3월까지 시보레 브랜드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 ‘확정된 바 없다’는 얘기가 오고가는 등 의견만 분분했다.

그러던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아카몬 사장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브랜드 교체는 결정됐다. 현재 노조 협력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브랜드 교체를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들어 업계에서는 브랜드 교체와 함께 사명 변경까지 거론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카몬 사장은 오는 10일(수) 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브랜드 교체로 판매 활성화 ‘글쎄…’

업계에서는 브랜드 교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사측은 내수 판매 활성화를 위해 브랜드 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0%에 달하던 GM대우의 내수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8%대로 떨어지고 올들어서는 7%대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릭 라벨 GM대우 마케팅 부사장은 “판매 활성화를 위해 브랜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며 GM대우 판매자의 5분의 1이 시보레 마크를 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점유율 감소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GM대우는 지난해 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신차가 없다”며 “이는 신형 SM3, SM5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르노삼성과 대조된다”고 말했다.

일부 판매 활성화가 된다고 해도 3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브랜드 교체 및 홍보 비용을 감당할 정도가 될 지는 미지수다.

다만 소비자 중에서는 시보레 브랜드를 반기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서울 은평구 박진형 씨(30)는 “내수 시장에서는 ‘대우차’ 브랜드에 대한 큰 메리트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시보레 브랜드 도입이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라지는 ‘대우’에 아쉬워하는 대우맨

GM대우의 브랜드 변경이 이슈화되며 점차 옅어지는 ‘대우’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특히 옛 ‘대우맨’들은 대우의 브랜드 가치가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옛 대우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중앙아시아, 동남아, 아프리카 등 세계 많은 국가에서는 삼성, LG, 현대보다 대우 브랜드가 더 유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옛 대우 계열사들은 타 그룹으로 매각하면서도 대부분 ‘대우’라는 이름을 유지했다.

예외는 지난 2005년 두산·아주그룹으로 각각 매각된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캐피탈(아주캐피탈) 뿐이다. 나머지 GM대우, 대우정밀공업, 대우엔지니어링 등 기업은 타 그룹사에 매각된 후에도 대우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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