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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상환 방안에 금호산업 개인 투자자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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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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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채권단이 만기 연장 방식을 통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개인 채권자들의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전망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분할 상환 기간과 이자율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번주내로 개인 투자자들의 상환 계획을 마련하고 오는 24~25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 계획이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협의회 날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조정 중에 있다"며 "캐시바이아웃 할인율의 경우 통상 적용되는 30%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회사채와 CP의 이자는 우선 갚고, 금호산업 현금 흐름을 고려해 원금 분할 기간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만기 연장에 따른 이자와 기존 채권 이자의 경우 이자율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 측에서 원리금을 한꺼번에 부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만기 연장을 통한 분할 상환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주내로 나오는 실사 결과에 따라 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호산업 개인 채권자들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만기 상환 기간 및 이자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금호산업 CP에 2000만원을 투자한 한 여성(대구, 29세) 채권자는 "상환 기간이 2~3년보다 더 길어지거나 이자율이 생각보다 낮으면 투자자들이 반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상환기간 및 이자율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너무 일찍 개인 투자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채권단이 제시한  '캐시 바이아웃(Cash Buy Out, 일정 할인율을 적용해 개인 투자자가 보유 채권을 현금으로 받는 방안)' 방안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금호그룹 채권자 모임 카페(http://cafe.naver.com/kumhobond.cafe)에서 활동하는 한 회원은 "캐시 바이아웃 같은 경우 아무리 급해도 누가 그만큼 손해를 보고 돌려받겠냐"며 "이자율이 생각보다 낮을 경우 캐시 바이아웃은 원금 만기 상환 방식에 어쩔수 없이 동의하도록 만든 한 방편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시 바이아웃개의 경우, 개인 채권자가 당장 필요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할인율 만큼의 원금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 보통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3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한편 채권단과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방안이 개인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 개인 채권 보유자들이 이번 방안에 크게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캐시 바이아웃 관련, 할인율은 금융 채권자와 비교해 우대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추측하는 금호산업 개인투자자들의 회사채 및 CP 규모는 총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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