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이달 들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297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전날까지 사들인 순매수 규모는 1조3000억원이다. 전날에는 5070억원을 순매수하며 연중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보험과 전기가스업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최근 매수 우위를 보이다가 지난달 12개월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증시 부담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00억원 등 총 196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월간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작년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 전환은 해외발(發) 악재가 완화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50억 유로 국채 입찰이 성공돼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줄어들었다"며 "미국 고용지표 개선 및 중국 전인대의 경기부양 지속 확인도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유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동향과 상관관계가 높은 한국 관련 해외뮤추얼 펀드로 3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며 "3주간 순유입 규모는 1월 말 이후 해외 악재 출현에 따른 자금 순유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1700선 회복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 및 해외발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어 지수의 탄력적 상승을 기대하긴 쉽지 않아보인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확대에 따른 수급 환경 개선은 증시에 긍정적이다"며 "그러나 지수가 탄력을 받으려면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 및 시장 저변에 남아있는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평가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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