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중소형 아파트값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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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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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수요가 진정되면서 전세시장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전세난이 중소형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래가 쉽게 이뤄지진 않지만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잠원동 B공인 관계자)

서울 전세난이 매매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전세세입자가 중소형으로 갈아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또 중소형은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꾸준한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지역에 국한됐던 아파트 매매값 상승세가 강북 전역에 확산되는 양상이다.

강남의 경우 잠원 한신로얄아파트 109㎡는 최근 7억2000만원에 거래가 형성돼면서 호가가 7억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이전의 전고점(7억1000만원)을 이미 뛰어넘은 가격이다. 2006년 전고점 대비 90% 가량 회복한 수준이다. 

이 외에도 △역삼푸르지오 109㎡는 10억~10억1000만원 △수서삼성아파트 109㎡ 7억9000만~8억1000만원 △가락쌍용1차 109㎡ 6억7000만~7억원 선으로 최근 6억97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강북지역에서도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제기동 한신아파트 109㎡는 4억1000만~4억2000만원으로 작년 최고가 보다도 2000만원 가량 올랐다. 도봉 한신아파트 102㎡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3000만원 올라 3억5000만~3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사당동 S공인 관계자는 "사당삼성래미안 아파트 109㎡가 지난해 5억5000만원 가량 했지만 현재는 4000만원 가량 올랐다"며 "전세가격이 치솟으면서 중소형을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매매가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용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지역의 일반 아파트 전세가율이 50%에 육박하면서 매매가도 함께 올라가는 양상을 띄고 있다"며 "강남 지역의 경우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하면 전세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거래가 활발치 못한 데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상승세 유지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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