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공천'을 공언했지만 결국 구두선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공천혁신 카드로 내세운 시민공천배심원제가 텃밭인 광주에서 제동이 걸린데다 최근에는 성희롱 전력이 있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영입을 두고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일면서 개혁공천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우 전 지사의 영입에 대해선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까지 일제히 공격하고 나섰고 10일에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였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은 역풍이 확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제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하면 총선에서도 이 지역에서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도 "개혁성을 강조한 당 정체성과는 맞지 않아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일단 "제주지사 후보는 경선을 통해 유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복당 의미를 축소하며 "한나라당도 우 전 지사를 영입하려 했다"고 역공을 시도했다.
광주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을 두고는 이날도 광주 출신의 박주선 최고위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정세균 대표가 더욱 과단성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 공심위 간사인 오영식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광주 배심원제 도입은 이번주 안에는 어떻게든 결론을 내려고 한다"며 "기초단체장도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배심원제 도입 지역 10여곳을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당 공심위는 이날 안희정 최고위원(충남), 이시종 의원(충북), 김원웅 선병렬 전 의원(대전) 등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착수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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