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헬루(사진)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꼽은 올해 세계 최대 갑부로 선정됐다.
포브스가 추산한 슬림의 재산은 535억 달러. 그가 최대 주주로 있는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업체 아메리카모빌의 주가가 지난 1년간 35% 뛰면서 재산이 185억 달러 불었다.
이로써 슬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투자귀재' 워렌 버핏을 제치고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포브스 부자 리스트에서 지난 15년간 14번이나 1위에 올랐던 게이츠(530억 달러)는 올해 2위로 밀려났다. 그 역시 MS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재산을 130억 달러 불렸지만 슬림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3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버핏(470억 달러)으로 지난 1년간 재산이 100억 달러 늘었다. 그는 '오마하의 현인' 답게 2008년 금융시장이 붕괴된 상황에서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에 각각 50억 달러, 30억 달러를 투자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이밖에 인도 최대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 회장(290억 달러),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287억 달러)이 뒤따라 5위권에 들었다.
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억만장자 수 역시 지난해 793명에서 올해 1011명으로 27% 늘었다. 올해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한 이들은 97명으로 아시아에서만 104명이 새로 등장했다. 증시호황 속에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100위에 올랐다. 이 전 회장의 재산은 1년 전 30억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72억 달러로 순위 역시 205위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249위ㆍ36억 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536위ㆍ19억 달러),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ㆍ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공동 616위ㆍ160억 달러),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ㆍ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공동 655위ㆍ150억 달러) 등 10명이 순위에 올랐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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