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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식 셋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여인이 이상한 쪽지만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테디는 수사를 위해 의사·간호사·병원관계자 등을 심문하지만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판에 박힌 말만 한다.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폭풍이 불어 닥쳐 테디와 척은 섬에 고립되게 되고, 그들에게 점점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영화 ‘셔터 아일랜드’는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4번째 만남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기 충분했다.
또한 할리우드 훈남 배우 ‘마크 러팔로’, 강렬한 개성을 지닌 ‘벤 킹슬리’, 연기파 여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미셸 윌리엄스’, 관록의 카리스마 ‘막스 폰 시도우’ 등 셔터 아일랜드에는 작품의 신뢰감을 높여주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모든 배우들이 보여주는 강렬한 연기의 유기성이 놀랍고도 새롭다” (HOLLYWOOD ELSEWHERE),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는 너무 대단해서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다” (Ain’t It Cool News) 등 외신들도 이들의 연기 열정에 극찬을 보냈다. 이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배우들이 모여 만들어낸 최고의 연기 대결은 이 작품의 백미이자 놓쳐서는 안 될 주요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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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돈독해지는 두 사람의 동반상승효과가 완벽하게 입증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갱스 오브 뉴욕’(2002)으로 인연을 맺은 후 ‘에비에이터’(2004) 디파티드로 이어졌다.
특히 스콜세지 감독은 디파티드로 생애 첫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디카프리오는 스콜세지 감독과의 작업을 거치며 꽃미남 스타의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명실상부한 연기파 배우로 변신했다.
스콜세지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주인공 테디 역에 디카프리오를 떠올렸다고 한다.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복합적인 심리를 가진 테디 역에 디카프리오 외에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 스콜세지 감독의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디카프리오는 출연작 중 최고의 연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영화 내내 매력을 발산한다.
셔터아일랜드는 세계 하드보일드 추리 스릴러의 대가로 불리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은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원작 소설 ‘셔터 아일랜드’(한국판 제목 : 살인자들의 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미스틱 리버’ ‘곤 베이비 곤’에 이어 데니스 루헤인은 명실공히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거장의 손길로 다시 태어난 ‘셔터 아일랜드’를 통해 루헤인의 작품을 사랑한 수많은 관객은 책으로 상상했던 그 이상의 긴장감을 맛볼 수 있었다. 지난 2월 19일 미국전역 약 2991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경쟁작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셔터 아일랜드의 개봉스코어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콤비가 세운 최고 오프닝 기록인 디파티드(868만9000 달러)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흥행작 캐치 미 이프 유 캔(988만2000 달러)의 스코어를 뛰어넘는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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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탈출 불가능한 섬 셔터 아일랜드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섬세한 촬영과 미술·음악·편집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스콜세지 감독은 만만치 않은 셔터아일랜드의 재현을 위해 오랫동안 그와 함께 한 스태프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에비에이터’ ‘JFK’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로버트 리차드슨 촬영감독, ‘성난 황소’ ‘에비에이터’ ‘디파티드’를 포함 총 세 번의 아카데미를 수상한 편집의 델마 스쿤다커, 여기에 이 작품의 전체를 이끌어가는 음산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주제 음은 ‘샤인 어 라이트’의 총 음악감독을 맡았던 로비 로버트슨이 담당했다.
‘셔터 아일랜드’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듣는 이의 심장에 못을 박는 듯 섬뜩한 느낌을 줘 관객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개성파 배우들이 뿜어내는 연기로 보는 내내 짜릿한 긴장감과 후반부 펼쳐질 결말은 누구도 예상치 못할 ‘유주얼 서스펙트’급 반전을 선사할 ‘셔터 아일랜드’는 오는 18일 관객을 찾는다.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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