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희망자가 요즘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증권사를 꼽고 있다. 취업포털 인쿠르트ㆍ잡코리아가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증권사는 단연 선두로 올라섰다. 본지는 국내 5대 증권사 대표 신입사원 인터뷰를 통해 '증권맨'이 되는 지름길을 소개할 계획이다. 먼저 작년 12월 신한금융투자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한 이주원(27ㆍ남) 주임을 만나 증권사가 바라는 인재상에 대해 들어봤다.
이 주임은 공채 9기로 80대 1을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꿈꿔 왔던 증권사 입사에 성공했다. 첫 부서는 해외 ECM(Equity Capital Market)부. 그는 여기서 중국 지역 기업공개(IPO)를 맡고 있다. 고교 시절 중국 유학을 선택한 게 인연이 됐다. 이 주임은 2006년 중국 북경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뉴욕에서 영어를 공부한 뒤 보스톤대(BU) 로스쿨을 졸업했다. 화려한 이력이다.
신한금융투자 해외ECM부 이주원 주임 |
대학 시절 그는 북경 마림강 법률사무소에서 IPO 자문을 돕는 통역 역할을 했다. 당시 경험이 지금 맡은 일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 마케팅사인 MDM에서 정규직으로도 일했다. 유학 초기엔 직접 다니며 건강음료를 파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금융관련 자격증은 하나도 없다. 이 주임은 “자기소개서에 영어ㆍ중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시하며 스스로 영업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진솔하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면접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뚜렷한 목표. 이 주임은 “왜 내가 기업금융 관련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분명하게 전달하는 데 애를 썼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면접은 3차례로 실무진과 먼저 만나야 한다. 이어 토론을 진행한 다음 마지막은 임원 면담.
이번 공채에선 모든 면접이 끝나고 영작과 영어 원어민 대화로 실질적 영어 능력도 평가했다. 단순한 영어 점수만 갖춘 응시자보단 진짜 실력을 가진 인재를 찾겠다는 것이다.
인사담당자 명석웅 차장은 “물론 기본항목인 학점, 영어성적도 보통 수준 이상을 기대한다. 금융관련 자격증 역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소위 스펙보단 증권맨이 되겠다는 의지와 열정 그리고 면접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짜 실력이 당락을 판가름한다”고 귀띔했다.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12xworl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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