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KHFC)가 에이치에프(HF)공사로 이름을 바꿨다. 이로써 6년만에 주택금융공사는 간판을 내리게 됐다.
지난 10일 주택금융공사는 임주재 사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CI선포식을 갖고 HF를 새 기업 이미지로 정했다.
공사 내부에서는 그 동안 주택금융공사라는 사명 때문에 남모르는 속앓이가 많았던 터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주택금융공사를 '주금공'이라는 약칭으로 부를 경우 좋지않은 어감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주금공은 어감상 '주금=죽음(Dead)'의 의미를 담고 있어 공사 직원들은 불릴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HF공사 관계자는 "올 정부들어 공기업 효율화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주금공의 약칭이 '죽은 공사=나태한 공사=쓸모없는 공사'라는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주금'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났다는 후련함이 엿보였다.
그는 이어 "이번에 새롭게 정한 HF는 공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어인 주택(Housing)과 금융(Finance)만을 담아 기억하기에 간편하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한국정책금융공사(KoFC)는 주택금융공사의 사명 변경 결심을 굳히게 만들었다. 영문약자 KFC가 겹치고, 한글이름도 '한국,정책,공사'가 유사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유재한 전 사장이 정책금융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점도 보태기했다.
하지만 HF공사는 지난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돼 출범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시프트'로 유명한 SH공사 등 주택과 관련된 공사들과 이름이 비슷해져 버렸다.
'주금'에서 벗어난 HF공사는 새 CI에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지붕처럼 서민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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