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인상 시작됐지만…대출금리는 더 가파르게 뛰었다

  • 국민·신한·우리, 예·적금 금리 0.2~0.4%p 인상

  • 주담대는 두 달 새 최대 0.53%p·신용대출 상단 1%p 넘게 상승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맞춰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기 시작했다. 예금자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상품별 인상 폭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더 큰 폭으로 뛰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한층 무거워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연 0.20~0.30%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따른 조치다.

대표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연 2.90%에서 연 3.20%로 0.30%포인트 올랐다. 이 상품 금리가 연 3%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KB맑은하늘적금’ 최고 금리도 연 3.25%에서 연 3.45%로 상향된다.

다만 상품별 인상 폭에는 차이가 있었다. KB Star 정기예금 24개월 이상 상품과 KB골든라이프연금예금, KB맑은하늘적금 등은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0.05%포인트 낮은 0.20%포인트에 그쳤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신한S드림 정기예금’ 등 거치식 예금 13종 기본금리를 0.20~0.40%포인트 올렸다. 알쏠적금과 신한 스마트적금, 신한 MY주니어적금 등 주요 적금 상품은 0.20%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과 우리자유적금 등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 폭과 같은 0.25%포인트 올렸다.

예금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오르기 시작한 것과 달리 대출금리는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반영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9~7.52%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말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0.53%포인트, 상단은 0.42%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포인트 대비 최대 2.1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연 6.58%까지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 상승 폭은 더 컸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72~6.27%로 지난 5월 말보다 상단이 1%포인트 넘게 뛰었다. 예금금리는 대체로 0.20~0.30%포인트 오른 반면 대출금리는 이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예금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은 다소 늘어나지만 대출자들이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은 그보다 훨씬 크게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크게 올리면 은행의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대출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은행들은 대출 증가 속도와 상환 규모를 지켜보며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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