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 |
정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기아차 사장에서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하면서 미등기임원으로 맡아 왔다.
등기 임원은 미등기임원과는 달리 이사회의 일원으로 주주에 대해 책임을 지고 회사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게 된다.
정 부회장은 이미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등기 임원을 맡고 있다. 이번 등기이사 선임으로 그는 그룹의 3개 주요 계열사들의 등기임원을 모두 맡게 됐다.
오는 19일 열리는 기아차 주총 등기임원 재선임 건도 무난하게 통과할 전망이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보폭을 갖게 됐다. 이는 그룹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주총 하루 전 그룹 품질 및 영업담당 본부장(사장급)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 도요타 리콜 사태에 따른 후속 대책을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를 정몽구 회장이 지난 1999년 취임 후 주력해 왔던 품질경영을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달 초에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해 직접 현대·기아차의 비전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국내외의 이목을 끈 바 있다.
한편 현대차 이사진은 주총이 끝난 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가 새 공동 대표로 선임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는 정 회장, 양 사장, 강 부사장 3명이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현대차의 공동 대표이사에 오르는 수순을 밟으며 4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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