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며 유엔도 고위직에 여성을 더 많이 진출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유엔여성회의 폐막 회의에 참석한 클린턴 장관은 연설에서 "세계의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 중 다수가 아직 여성"이라며 "여성들은 많은 곳에서 권리와 열망을 지닌 동등한 인격체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그동안 학교와 사회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며 세상에 발자취를 남기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지적하고 "여성의 진보는 인간의 진보이며, 인간의 진보는 여성의 진보임을 다시 한번 한목소리로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의 고통과 국가의 불안정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여성을 종속시키는 일은 미국의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또한 유엔이 성차별적 폭력을 없애고 양성평등을 고취하는 과정에서 유엔의 고위직에 여성을 더 많이 진출시켜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현재 유엔의 고위직에 진출한 여성은 탄자니아 출신의 아샤-로즈 미기로 유엔 사무부총장,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전 뉴질랜드 총리) 등이 있다.
클린턴은 유엔 산하 4개 여성관련 기구를 1개의 상위기구로 통합한다는 유엔의 계획에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
지난 2일부터 2주간 열린 유엔여성회의에서 참가국들은 1995년 베이징 회의에서 189개국이 채택한 여성평등 증진계획을 점검하고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연설에는 클린턴 장관의 딸 첼시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도 참석했으며, 클린턴 장관은 연설 이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개별 면담을 가졌다./ 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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