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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요 '비 내리는 호남선'으로 유명한 원로 작곡가 박춘석씨가 14일 오전 6시 별세했다. 향년 80세.
유족들에 따르면 박씨는 16년간 뇌졸중으로 투병하다 이날 오전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8일 오전 8시.
지난 1930년 5월 8일 서울에서 태어난 박씨의 본명은 의병(義秉). 춘석은 아명이다.
1954년 ‘황혼의 엘레지(노래 백일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곡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아리랑 목동(박단마)', '비내리는 호남선(손인호)', '삼팔선의 봄(최갑석)', '사랑의 맹세(패티김)', '바닷가에서(안다성)', ‘밀짚모자 목장아가씨(박재란)' 등을 발표하며 단숨에 인기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
1964년 가수 이미자와 만나면서 트로트 작곡을 시작해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흑산도 아가씨', '황혼의 블루스', '그리움은 가슴마다', '삼백리 한려수도'를 비롯, 30주년 기념 음반 타이틀 곡인 '노래는 나의 인생'까지 500여 곡을 통해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패티김·이미자·남진·나훈아·문주란·정훈희·하춘화 등과 많은 작품을 함께한 작곡가 박춘석은 국내 대중가요 개인 최다인 2700여 곡을 작곡했고,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개인 최다인 1152곡이 등록되어 있다. 2001년에는 영국 그로브음악대사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그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박춘석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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