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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거짓말 '양성'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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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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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검거이후 5일째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경찰은 특히 김 씨가 이 양이 실종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오전중에 친구 등 지인 3∼4명에게 모두 21차례 전화를 건 점을 확인,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인 이날 행동이 이 양 실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당일 김 씨의 행적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양 사망과 관련한 한 곳서 '반응' =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부산지방경찰청 조사실에서 김 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및 뇌파검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이 양의 사망 추정장소 1곳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아느냐"고 물은 결과 김 씨는 "모른다"고 답했지만 거짓말탐지기에는 '거짓'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 양의 사망과 관련이 있는 장소와 무관한 장소 등의 사진을 보여줬는데 김 씨가 이 중 사망과 관련 있는 장소 1곳의 사진에 대해 거짓반응을 보인 것이다.

김 씨는 이어 이 양 집 안방 사진을 보여주자 김 씨의 뇌파 움직임이 급변했다. 이 양 집 안방은 경찰이 김 씨가 이 양을 성폭행한 곳으로 지목한 장소 중 한 곳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통해 살해장소 1곳을 특정할 수 있었으며, 구체적인 장소는 수사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양의 성폭행 지점, 살해장소 및 시점 등 구체적인 범행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살인혐의 증거 확보에 주력 = 경찰은 김 씨 검거 이후 닷새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나 김 씨는 여전히 이 양과 관련한 부분에는 입을 닫고 있다. 그러나 검거 초기와 달리 묵비권은 행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져졌다.

경찰은 김 씨가 지난달 24일 저녁 이 양을 성폭행하면서 비명을 막기 위해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조사관과 프로파일러를 번갈아 투입해 자백을 받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살인 증거확보를 위해 이 양을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다시 찾아 수색을 벌였으며, 시신 위에 뿌려진 석회가루의 출처를 찾기 위해 사상구 일대를 탐문했다.

경찰은 특히 김 씨가 이 양이 실종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만취해 안양교도소 수감 동기 김모(33) 씨에게 8통의 전화를 거는 등 이날 하루에만 3∼4명에게 모두 21차례 전화를 건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 씨가 이날 지인들에게 무차별 전화를 하는 등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인 것이 이 양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날 행적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범행 당시 신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운동화와 시신을 옮길 때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검은 색 가방의 출처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씨는 이 양 실종 다음날인 25일 양부모의 집에 들러 신발을 갈아싣고 나갔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벗어놓은 신발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양 집 내부와 인근 빈집에서 발견된 동일 발자국이 김 씨가 벗어놓고 간 신발의 것과 동일하면 김 씨가 이 양의 납치.살해의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신의 이동과 은폐에 사용한 검은 가방이 이 양의 집에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김 씨의 집 또는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인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김 씨의 심경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친구에 이어 조만간 어머니와 대면시킬 예정이다.

김 씨는 여전히 이 양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부인하거나 모른다고 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지만 예전보다 부인의 강도가 약해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씨는 잠을 잘 때도 이불로 얼굴을 뒤집어 쓰는 등 전과 달리 뒤척이는 시간이 많다고 경찰은 전했다.

◇16일 현장검증, 19일 검찰에 사건송치 = 경찰은 김 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자신의 행적을 진술하는 부분과 부인하는 부분으로 나눠 오는 16일을 전후해 현장검증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지난 12일 법원으로부터 현장검증을 위한 영장을 발부받아 놓은 상태다.

경찰은 김 씨가 이 양 실종 이후 자신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만큼 어디서 머무르고 어디로 이동했는지 등 김 씨의 동선을 중심으로 재연하고, 범행을 부인하는 이 양 납치.성폭행.살인과 관련된 부분은 대역을 통해 현장검증을 할 계획이다.

현장 검증이 끝나면 오는 19일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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