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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국내 62개 증권사 지점수는 전년 1772개에서 1755개로 17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여성지점장은 59명에서 8명 늘어 총 6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2명씩 여자 지점장을 임명했다. 대신, 우리투자, 동양종금 등 3개 증권사도 각각 1명씩 여성지점장을 기용했다. 2008년 이후 신규 설립된 증권사 가운데는 올해 3월 기준 지점수를 9개(소형지점 포함)로 늘린 LIG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강남지점(소형지점)에 우지연 부장을 첫 여성 지점장으로 배치했다.
증권사들의 여성지점장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1989년 대우그룹 공채로 입사한 이명남 대우증권 차장은 올해 1월1일자로 방배동 지점장으로 발탁됐다. 골든브릿지증권도 강명자 부장에게 일산지점을 올초부터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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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화증권도 지난달 르네상스 지점에 이미순 부장을, SK증권은 2007년 초부터 대구 성서지점장을 맡아왔던 김인숙 지점장을 대구지점장으로 신규 발령했다.
여성지점장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최초 여자임원을 배출로 유명한 한국투자증권으로 총 10명이 지점장으로 재직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본사 영업점에서 근무중인 박미경 상무는 지난 2000년 최초로 여성지점장으로, 2002년에는 최초 여성 홍보부장으로 명성을 날렸다. 이어 대신증권이 8명, 미래에셋증권이 6명, 대우·우리투자·한화증권 등이 각각 5명으로 많았다.
증권가 여성파워는 비단 지점에서만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 신임 보조연구원(RA) 총 7명 중 5명을 여성 인재로 뽑았다.
여성펀드매니저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01년 전체(386명)의 2.6%(10명)를 차지하던 여성운용인력이 9년 새 5배 급등해 작년 9월말 기준(1226명) 10.7%(131명)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상징적인 의미로 증권사들이 여성을 지점장으로 발령내기도 했었다"며 "최근에는 여성 인재들이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배치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여성직원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며 "남성 직원들이 흡연 등에 따른 부재가 잦은 반면 상대적으로 여성 직원들은 꾸준히 자리를 지키는 편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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