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주 주목할 만한 책 '한국의 보노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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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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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노보들/ 부키/ 안치용 외

단가 4700원인 웰빙 비빕밥을 1000원에 판다? 제값을 낼 수 있는 일반 직장인들도 1000원을 낸다. 주변에서는 조금 더 올리라고 하지만 이 식당은 그럴 생각이 없다. 1000원도 비싸도 못 먹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거리낌없이 자유롭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곳, 이 식당을 문턱 없는 밥상이라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업체가 음식물 줄이기 캠페인을 한다? 충북 청주에 있는 한 음식물 쓰레기 없체는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음식물 줄이기 전단을 돌린다.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의 양에 따라 수입이 비례하지만 사회적 가치 실현이 더 우선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지만 정부의 인건비 지원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유는 지역마다 지원예산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말로 지원이 필요한 곳에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이 한국의 보노보들이다. 보노보란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기업은 이윤극대화를 최선으로 무한 경쟁을 펼친다. 그러나 보노보들은 이러한 무한경쟁에서 사회적 빈틈을 찾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차가운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 보다는 인간과 사회를 존중하여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아직은 생소할 수도 있는 얘기지만 그들은 사회적인 자선과 복지 보다는 장기적으로 순환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목적 뿐만 아니라 거론된 집행과정의 비효율성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이 생각이다.

‘한국의 보노보들’이란 250개가 넘는 대표적 사회적 기업 36곳을 찾아가 그들의 현장 이야기를 담았다. 외국의 사회적 기업을 다룬 ‘보노보 혁명’의 한국판이라 볼 수 있다. ‘세상을 맑게 하는 자본’으로 미래 사회경쟁력을 찾는 이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콩 두부를 제조하여 햄버거를 만드는 친환경 푸드점, 건설 노동자가 주인 되는 회사를 꿈꾸는 건설회사, 시각장애인이 빚어내는  천상의 하모니 예술단 등 사회혁신에 힘쓰는 기업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s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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