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그리스에 차관 제공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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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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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무장관들이 필요할 경우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를 지원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유로그룹은 이날 낸 성명에서 "필요할 경우 그리스를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공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술적인 원칙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로그룹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재무장관도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정부는 아직 금융지원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요청이 있으면 신속하게 상호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기술적으로 논의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며 "오는 25~26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재정지원 규모와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원 방식과 관련해 융커는 "그리스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원이 이뤄져도 지급보증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회의에서 양자 계약을 통한 차관 제공 방식과 국채 지급보증 등 2가지 방안이 집중 논의된 점을 감안하면 차관제공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얘기다.

회의 참석자들은 그러나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당장은 필요하지 않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크리스틴 라가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회의에서는 지원 규모가 논의되지 않았다"며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은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건 실행 여부가 불투명한 메커니즘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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