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시장에서는 '개성ㆍ사치ㆍ녹색ㆍ안전'을 주목하라."
코트라 상하이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는 최근 낸 '중국 소비시장 3대 변수, 4대 트렌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시장의 개성중시, 사치품의 대중화, 녹색바람, 안전의식 제고 등을 4대 트렌드로 꼽았다.
아울러 정부의 소비촉진 정책, 사회보장제도 개선, 도시화 확대 등 눈여겨 볼 3대 변수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선 중국이 글로벌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기침체로 선진국의 소비가 위축된 사이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조5343억 위안으로 1년 전에 비해 15.5% 커졌다.
막강해진 소비력에 힘입어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데 이어 2대 사치품시장, 2대 금장신구시장, 3대 의료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만 해도 중국에서는 지난해 1364만대가 팔려 판매량이 한 해 전보다 46.2% 급증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가전하향(家電下鄕)'과 같은 중국 정부의 소비촉진 정책이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농촌 거주자에게 가전제품 구입 보조금을 주는 가전하향 대상제품의 범위를 확대하고 보상판매 제도인 '이구환신(以舊換新)' 적용 지역도 넓힐 방침이다. 자동차 보상판매를 위한 재정보조금도 10억 위안에서 50억 위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회보장제도 개선과 도시화 확대도 소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도시화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100만~120만명의 농촌인구가 도시인구로 변모되는 것으로 소비 규모가 1.6%포인트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는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첫 손에 꼽혔다. 인터넷 등 각종 매체의 발달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전문가 의견보다는 개별 소비자의 취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중국 20대의 소득은 지난 3년간 34% 늘었다. 증가폭이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다. 이들은 5년 뒤 5억명에 달하는 막강한 소비층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미 프록터앤갬블(P&G)과 나이키 등 다국적기업들이 소비자 의견을 제품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트렌드는 사치품의 대중화다. 중산층의 소득이 늘고 시장 개방 수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BMW와 벤츠 등 고가 사치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가방, 향수 등 소비재 사치품으로 보상심리를 달래고 있다.
월급을 모두 소비하는 신세대 소비족을 일컫는 '월광족(月光族)'도 새로운 소비주체로 자리잡았다.
중국시장도 녹색바람의 무풍지대가 아니다. 중국 정부의 환경감시가 강화되고 교육수준과 함께 소비자의 환경의식도 덩달아 높아진 탓이다.
지난해 1만2000명의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벌인 한 설문조사 결과 약 85%의 응답자가 환경오염 기업을 비판하며 녹색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주목할 건 중국 소비자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역시 정보 채널이 다양해지고 소비자의 교육수준이 높아진 결과다.
최근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는 물론 중국에서 잇따라 불거진 식품안전 문제도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 계기가 됐다. 보고서는 중국 소비자들이 최근 제품 설명서와 라벨 등을 꼼꼼히 읽는 등 제품 정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중국 국영 식품기업 중량집단(COFCO)은 지난해 고급 과즙 음료를 출시하며 원산지 표시를 강조하고 회사 홈페이지에도 원산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단기간에 소비자를 대거 끌어모았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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