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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순 행장은 1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예년 수준의 순익을 회복하며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중 1위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해 3월 17일 취임한 이후) 1년 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다"며 "라응한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사장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행장 취임 당시 국내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하는 등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금융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고 위기를 극복했다.
1년 전 2만5200원이었던 신한금융 주가는 15일 현재 4만37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은 20조7225억원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행장은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은행 중 최초로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을 설립해 3조원 가량의 엔화 자금을 유치했으며, 11월에는 베트남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74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쳐 신한카드(8568억원)에 그룹 내 실적 1위 자리를 내줬다.
금호그룹 관련 충당금 1416억원과 희망퇴직 1511억원 지급 등 기업 및 은행 구조조정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 행장은 "올해는 은행 영업이 다소 나아지면서 정상적인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공격적인 영업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행장은 "아직 어려운 환경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1년 정도 내부를 다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금융권 이슈로 떠오른 은행 간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다른 은행들은 바쁘게 움직이겠지만 신한금융은 이미 은행과 카드사를 인수했기 때문에 레버리지 확대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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