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은 17일 "이미 오랫동안 신념으로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사형 집행 가능성을 밝혔기 때문에 사안의 중요성에 비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생명은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이고 존엄한 천부적 권리다"라며 "그 권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아무도 박탈할 수 없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길태 사건이후 흉악범은 사형시켜야 한다는 국민적 감정은 이해하고도 남는다"면서 "하지만 과연 사형을 시키는 것만이 대안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고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회와 영원히 격리할 필요가 있는 범죄자는 종신형 등 대체징벌을 통해 얼마든지 분리가 가능하다"며 "사형은 인권제약의 최후적 단계이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사형제를 실시하기 전에 이런 여러 수단들을 먼저 강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인간과 사회가 가진 원시적 복수심과 감정에 의해 하늘이 준 생명권부터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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