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추적] 국회, 대변인에 홍보기획관까지 '옥상옥'.. 언론홍보 중복 논란

허용범 대변인(1급상당) 부임후, 국회의 대언론 창구 맡아
신중돈 홍보기획관, 취임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 단 1회'...유명무실
민주당, 3월 국회서 대변인+홍보기획관 통합안 강구할 터

국회가 국회활동의 대외 홍보와 관련 '대변인제'를 신설해 운영하면서 기존 홍보기획관실을 없애지 않고 유지해 '옥상옥'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해 2월 국회사무처법 개정을 통해 국회의장의 감독을 받아 의장 사무처 등 국회소속기관 활동의 대외공표, 언론기관의 취재나 보도 관한 사항 등 업무를 관장하는 대변인제를 신설했다.

기존 국회의장 공보수석과 국회 사무처 공보관 기능을 일원화시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홍보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번 개정을 통해 허용범 대변인이 지난해 3월부터 취임해 국회 전체의 대언론 홍보를 맡고 있다.

대변인제 신설은 국회의 대언론·대국민 '소통' 창구를 체계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그동안 의장 입장만을 대변하던 공보수석을 폐지하고 국회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변인제로 확대 발전시킨 것이다.

기존 국회 공보기능은 의장 직속의 국회의장 공보수석과 국회 사무총장 산하에 있는 공보관으로 이원화돼 있어 공보수석이 국회의 홍보처가 아닌 의장의 '입'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많았었다.

국회에 대변인제가 신설된 이후 대언론홍보에 대한 외부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문제는 신설된 대변인과 국회사무총장 직속의 국회 홍보기획관(옛 공보관)의 업무가 중복된다는 점이다.

국회사무처법상 대변인은 국회활동의 대외공표, 언론기관의 취재 및 보도에 관한 사항에 관한 업무를 관장한다고 돼 있으며 국회사무처 직제에 따르면 홍보기획관은 국회활동의 홍보, 국회에서 의결된 법률안 등 정책의 홍보 등에 관한 사항에 관해 사무총장을 보좌한다고 돼있다.

사실상 국회의 대언론·대국민 활동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업무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대변인제 신설 이후 과거 홍보기획관이 담당하던 국회 브리핑과 대언론업무를 허 대변인이 전담하면서 홍보기획관의 역할이 줄어들었다.

취임이래 신 홍보기획관의 브리핑은 지난달 17일 국회 방문자센터 및 알림마당 행사장 개관과 관련해 실시한 단 1건 뿐이었다. 국회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홍보기획관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지난해 9월 업무 중복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홍보기획관실과 대변인실을 홍보수석실로 일원화해 홍보기능을 강화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원화는 이상적인 체제일 수 있지만 혼란을 야기하는 측면이 있다”며 “홍보기획관실과 대변인실을 통합한 것은 이원화에 따른 혼선 한계를 극복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무가 겹치는 국회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이들 역시 통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극회 운영위원회 소속 우윤근 의원(민주당)은 “대변인과 홍보기획관의 업무가 중복돼 매번 회기마다 문제제기를 해왔는데도 국회가 최근 홍보기획관을 새로 임명했다”며 “3월 국회에서 대변인실과 기획관실을 통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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