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이른바 ‘회피 연아’ 동영상을 제작한 누리꾼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누리꾼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17일 종로경찰서는 문화부가 지난주 동영상을 올린 누리꾼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관계자는 “('회피 연아' 동영상을 올린)누리꾼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했기 때문에 고소한 것”이라며 “유인촌 장관이 자연스럽게 어깨를 두드려주며 김연아 선수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는데, 그걸 포옹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조롱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문화체육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17일 현재 500개에 가까운 글을 올리며 문화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어느누가 그 영상을 보고 성추행이라 느꼈겠느냐” “회피해서 회피라 한 것뿐인데” “장관 자리에 앉아서 누리꾼 유머 받아줄 여력도 없나봐”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해당 동영상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하는 김연아 선수에게 유인촌 장관이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는 장면에서 유 장관이 포옹하려는 듯 한 포즈를 취하자 김 선수가 회피하는 듯 머뭇거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은 KBS가 촬영한 장면을 한 누리꾼이 편집해 ‘회피 연아’라는 제목으로 트위터 등을 통해 누리꾼들 사이에 급속히 번졌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