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효과, '100억달러 이상'…편입 가능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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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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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편입 가능성에 무게를 좀 더 두고 있지만, 섣불리 낙관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는 오는 6월쯤 결정된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MSCI 선진지수 편입, 중립 또는 그 이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약 5조 달러로 알려졌다"며 "MSCI 주요 지수의 시가총액 등을 고려하면 선진지수 편입으로 100억달러 정도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추종자금이 약 3조 달러로 알려진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으로도 영국계 자금의 순매수가 5조원을 웃돌았다"며 "이를 감안하면 MSCI 편입을 전후로 미국계를 중심으로 상당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외국인 매수에는 일부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에 의한 매수세도 일게 될 것"이라며 "일단은 가능성 관점에서 MSCI 이슈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서용희 메리츠증권 서용희 연구원은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를 섣불리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는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MSCI 이슈에 국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수 편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것은 MSCI측과 우리 금융당국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MSCI측은 해외 원화 거래의 자유화,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폐지, 외국인 ID별 계좌이체 허용 외에도 비공식적으로 코스피 200지수의 자유로운 사용마저 원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선진지수 편입의 필요성은 공감하되 시장을 훼손할 수 있는 무리한 조건을 수용할 수 있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MSCI 측의 요구 조건과 관련해 증권 유관기관과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들의 의견을 모으는 단계에 있다"면서도 "정부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면서까지 무리한 요구 조건을 수용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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