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과 분당에 버금가는 첨단 유비쿼터스 신도시, 경기 판교가 꿈틀대고 있다. 10만명 가까운 인구가 들어서는 판교신도시의 상가는 '로또 아파트'에 이어 상가 분양이 줄을 이으면서 핵심 노른자위 부동산 투자처로 급부상 중이다.
판교 상가의 투자액은 동판교 복합시설인 알파돔을 포함, 수십조원에 달하면서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에 못지 않은 수도권 최대, 최고의 상권으로 앞으로 3년 넘게 치열한 '상(商)대전'을 치를 전망이다.
판교는 지난 2006년 최초 분양 당시 치열한 경쟁으로 분양당첨 자체가 '로또'로 불릴 만큼 수요자의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일으켰다. 서울 강남 인접의 뛰어난 입지와 테크노밸리, 알파돔시티, 주거 쾌적성 등 신도시가 갖출 수 있는 모든 장점을 갖춘 곳이 판교다.
지난해 6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판교는 엄동설한의 부동산시장과는 딴판이었다. 당시 판교 중심상업용지의 평균 경쟁률은 14대 1. 평균 낙찰률은 224%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개발사 간에 용지 확보전이 치열했다.
판교신도시의 상가는 제2의 강남과 분당 신화를 이어갈 태세다. 판교신도시는 오는 연말이면 입주가 거의 마무리된다. 따라서 상권 형성이 본격화되면서 노른자 상가를 차지하기 위한 수요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친환경 첨단신도시 판교는 강남과 분당, 용인을 대체하는 새로운 상권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판교의 용지 희소성 때문에 가치는 더해질 전망이다. 판교의 상업용지는 전체 면적의 1.45%인 13만2955㎡에 불과하다. 인근 분당신도시와 동탄신도시의 상업용지 비율이 각각 5%, 3.75%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상가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판교 상권의 특징 중 하나는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동판교와 서판교로 나눠져 있다는 것이다. 각자 교통여건, 배후 수요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상권의 특성도 크게 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동판교는 아파트ㆍ연립주택 등의 공동주택 1만5000여가구, 단독주택 270가구, 주상복합 1266가구 등으로 약 4만9000여명이 생활하게 된다.
신분당선 판교역을 중심으로 테크노밸리, 알파돔시티 등이 위치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판교 상권보다 무게가 더 실리는 이유다.
반면 서판교는 공동주택 1만여가구, 단독주택 1800가구 등으로 배후수요가 약 3만8000여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상권보다는 쾌적한 주거를 목적으로 개발된 만큼 외부수요 유입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판교에는 알파돔시티를 비롯해 마크시티, 엑스원 스테이트, 에메트타운, 판교 H스퀘어 등 대형 상가가 차례로 문을 열게 된다.
사업시행자들의 분양을 위한 총성 없는 경쟁도 치열하다. 판교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판교로 사거리에는 상가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가 즐비하게 늘어서 투자자들을 맞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판교신도시 내 상권은 현재 형성돼가는 초기 단계인 만큼 지금 투자하면 선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상가는 아파트와 달리 규모ㆍ입지별로 투자 가치가 많이 달라지는 만큼 면밀한 사전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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