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경찰관’..김길태사건 망각하고 10대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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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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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사건으로 전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경찰관이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시내 모 경찰서 소속 나모(34) 경장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나 경장이 지난 16일 인터넷 조건만남 사이트를 통해 하룻밤 만남을 조건으로 30만원을 주겠다고 속인 후 김모(17)양을 동대문구의 한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당일 새벽 중랑구 망우리에서 김 양을 만난 나 경장은 신분을 경찰이라고 밝히고 “성매매하려 한 혐의로 처벌하겠다”고 협박해 모텔로 끌고가 성폭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나경장은 김 양에게 경찰 신분증을 직접 보여줬고 “부모에게 알리겠다”거나 “경찰서로 데려가겠다”며 겁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양은 사건 직후 ‘경찰관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김 양의 통화기록 등을 확인 한 뒤 17일 서울시내에서 근무 중이던 나 경장을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나 경장은 지난해까지 성매매 단속을 주로 하는 여성청소년계에서 근무했다”며 “체포 후 ‘잘못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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