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韓성장률 6.2%"..내년에도 5%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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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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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준성 기자) 메릴린치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6.2%로 전망했다.

23일 한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메릴린치의 '코리아 백투더 퓨처'(Korea back to the future)라는 제목의 주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은 올해 내수와 고정투자지출 증가로 6.2% 성장률을 기록, 2011년에도 5% 성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내수시장이 지난해 0.5%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9%, 내년에는 4.4% 성장세를 관측했다.

지난 1월 10년래 최고치인 4.8%까지 올라갔던 실업률이 2월에 4.4%로 떨어졌고, 기업들도 내년까지 신규 채용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임금의 동반 상승도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하나 둘씩 만료돼 가면서 공공 분야의 소비는 지난해 5% 팽창에서, 올해 -1.4%, 내년에는 -0.5%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보고서는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되는 비용인 CAPEX(Capital expenditures)는 향후 18개월 동안 한국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올해 설비투자 지출이 5,4%, 내년에는 6.3%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아직 한국의 금융 대출이 위축돼 있고 대기업들이 채무 상환에 시달리고 있지만, 투자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제조업 분야가 정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래 경기 회복에 대한 매우 밝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건설경기와 관련해서는 최악의 국면은 지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에도 매우 느린 회복이 전망된다면서, 한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 등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011년에는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은 GDP의 45%를 차지하는 수출이 위축됐고,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투자지출을 삭감했을 뿐 아니라,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표면상 IMF 위기 이후 최악의 해를 보냈다"며 "그러나 이는 아시아의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서는 양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2%에 불과했지만 대만, 태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은 평균 2% 가량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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