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영수증 발급 건수가 2005년 제도 시행 이후 4년만에 10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세청은 지난해 현금영수증 발급 건수가 44억4192만건을 기록해 2005년 4억894만건보다 10.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급금액은 2005년 18조5598억원에서 2009년 68조7564억원으로 3.7배가 증가했다.
현금영수증 발급건수에 비해 금액의 증가율이 낮은 것은 소액권 발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08년 7월 발급액 제한(5000원)이 폐지되면서 소액 영수증 발급 건수가 크게 늘어나 2008년 1만원 미만 현금영수증은 전체의 56.5%나 차지했다.
현금영수증 1건당 평균 발급액도 2005년 4만1341원에서 2009년 1만5479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소득공제를 통해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는 변호사, 병의원, 학원 등 전문직 고소득자의 30만원 이상 현금거래에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화가 적용돼 현금영수증 발급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내년 연말정산 때부터 소득공제 혜택이 총급여의 20%에서 25%로 높아지고 공제액 한도 역시 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낮아져 현금영수증 발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금영수증제도는 세계최초로 한국이 시행한 제도로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신용카드, 세금계산서 이외의 현금거래에서 과세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작됐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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