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특정 상품에 거래가 편중돼 나머지 대부분 상품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장의 외면은 다수 상품의 거래량 미달 사태로 이어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3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종목별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 50개 종목중 상위 5개 종목이 코스피200지수를 추적하는 상품으로, 이들 종목이 전체 일평균 거래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2%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창욱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상품편중 결과로 대다수 상품이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거래량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 54개 ETF 중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 미만이고 2만주 미만인 종목수는 14개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2002년 10월 시장 개설 이후 규모나 유동성 부족으로 상장폐지된 ETF도 10개 종목에 달한다.
특히 7월부터 양도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 과세가 이뤄지는 해외 ETF는 올들어 거래량이 50% 넘게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ETF의 지난달 거래량은 작년말 대비 코덱스(KODEX) 차이나H가 62%, 코덱스 일본이 81%, 코덱스 브라질이 46%, 타이거(TIGER) 라틴이 51%, 타이거 브릭스가 61%, 하이셰어즈(HiShares) 골드 78%, 타이거 차이나 95%씩 각각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ETF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특정상품에 거래가 편중돼 있다는 점은 ETF시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2월말 현재 상장된 ETF는 54개 종목으로 순자산규모는 4조423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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