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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닮은 꼴의 두 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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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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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의 농구와 관리의 경영'

   
 
 현대모비스 모듈 생산라인(왼쪽)과 울산 모비스 농구팀이 정규시즌 우승 후 헹가레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모비스)

#1. 프로농구단 울산 모비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009-2010 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다섯 시즌 중 네 차례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특히 올해는 40승(14패)으로 2003 시즌 TG삼보(현 동부)가 세운 한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2. 현대·기아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매출까지 합하면 17조원이다. 영업익 또한 1조 4200여억원으로 큰 폭(19.9%) 상승했다.

지난해 모비스라는 이름에는 ‘행운’이 따랐다. 울산 모비스는 이달 초 끝난 올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경기침체에 따른 불안정성을 딪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물론 그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두 조직의 꼭 닮아있는 기업 문화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농구팀과 모기업 모두 △철저한 관리 △허를 찌르는 전략 △이타적인 플레이가 지난해 ‘우승’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관리의 농구, 관리의 경영

울산 현대는 지난해 시즌에서 결코 강팀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다른 팀처럼 장신과 스피드를 내세운 화끈한 공격력도 없다. 반대로 견고한 수비력이 팀의 색깔이다.

전문가들은 “모비스는 많은 득점을 내는 팀은 아니다. 강점은 가드 양동근으로부터 시작하는 1선에서부터의 견고한 수비, 즉 성실함과 조직력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타선수가 없이도 매번 시즌 우승을 이끌어내는 건 이 때문이다. 특히 모비스의 장기인 3점슛은 매일 500개 이상의 목표치를 정하고 쉼 없이 연습해 왔다는 게 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대표이사인 정석수 부회장이 항상 강조하는 경영방침은 ‘인재경영’이다. 인재가 있어야 품질과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부서장 이상 관리자 업무의 3분의 1은 부하직원 육성에 쓰게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비스가 내세운 관리의 농구도 결국 모기업의 기업문화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농구에 3점슛이 있다면 기업에는 경영혁신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수년간 강도 높은 경영혁신활동을 실시해 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절감한 비용만 2000억원 이상이다.

   
 
 
△‘호흡척척’ 팀워크도 닮은꼴

특유의 팀워크도 모회사와 농구팀의 닮은 꼴이다. 주장 우지원과 군 제대한 양동근, 김동우, 이승현, 이적생 박종천, 신인 함지훈 등 선수의 호흡은 시즌 최소 실점이라는 기록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 임직원들도 똘똘 뭉쳤다. 지난해 생산 공장 개선 및 원가절감을 위한 직원들의 제안 건수는 19만2000건에 달한다. 일평균 530건, 1인당 연간 19건의 제안이 나왔다. 이는 ‘관리의 도요타’가 자랑하는 10~15건을 넘는 수치다.

아직 과제도 남아 있다. 울산 모비스는 플레이오프 우승을 위해 현재 2승 1패로 앞선 동부와의 준결승에서 1승을 더 추가해야 된다. KT와 전년도 우승팀 KCC 중 승리자와의 결전도 남아 있다.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부품사로 거듭나기 위해 첨단.친환경 기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2015년까지 전자화 기술 연구개발에만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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