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이 출시 1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을 대체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SC제일은행 등 7개 은행의 코픽스 연동 신규대출은 23일 기준 1조1010억원(1만3319건)으로 출시 한달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은행권에서 코픽스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SC제일은행은 3700억원(3756건)으로 가장 많은 대출을 성사시켰다. 그 뒤로 △우리은행 2321억 원(3795건) △신한은행 2290억 원(2565건) △기업은행 976억 원(1007건) △하나은행 856억 원(1081건) △외환은행 527억 원(581건) △국민은행 340억 원(534건) 등 의 순이었다.
이 기간 기존 CD 연동 대출에서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 탄 고객도 1926명(2135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코픽스 연동 대출이 시장에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것은 최근 코픽스 기준금리가 낮아진 데다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CD 연동 대출이 실세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일조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1년 만기의 대출(1억 원)을 기준으로 할 때 신규 취급액(3개월) 기준 금리는 최근 4.18~4.98%로 종전보다 0.33~0.43%포인트 낮아졌다. 잔액 기준(12개월) 금리도 최근 4.29~5.09%로 기존보다 0.57%포인트 떨어졌다.
외환은행의 코픽스 대출의 금리도 출시 당시엔 4.89~6.63%(6개월 잔액기준)이었으나 현재는 4.52~5.86%로 내려갔다.
반면 CD금리가 이달 들어 0.05%포인트나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잇고 있음에도, CD연동 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해 말과 이달 23일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0.03%포인트 하락하는데 에 불과했다. 하나은행도 0.05%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CD 등 변동금리 대출은 시장금리를 적기에 반영하지 못해 인하폭이 적다"며 "저금리 기조와 예대율 규제 등으로 은행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여서 은행들 입장에선 대출 금리를 조정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관계자들도 CD연동 대출 보다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이용하는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가 CD에 비해 실세 금리를 정확히 반영하며,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지는 만큼 현상황에선 코픽스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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