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사의 기업가치와 아파트 브랜드 파워는 무엇으로 측정하는가. 상장기업의 가치가 주가와 시가총액에서 드러나듯이 부동산시장에서는 브랜드 별 아파트값과 시가총액은 기업가치이자 브랜드의 지명도와 직결된다.
주택수요자는 살고 싶은 집의 가치를 기업 이름에서 찾고 명품 브랜드의 아파트에서 주거만족도를 판단한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으나 브랜드 선호도는 부동산시장에서 여전하다.
본보는 25일 건설사의 기업가치와 브랜드 파워를 살펴보기 위해 10대 건설사(포스코건설 제외)의 아파트 시가총액과 아파트값, 최근 1년간 상승폭을 조사했다. 분석은 부동산뱅크의 최근 1년간 수도권 아파트 시세를 토대로 했다.
GS건설의 '자이'와 삼성물산의 '래미안',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등 3개 아파트 브랜드가 최근 1년 동안 아파트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급상승, 브랜드 파워를 가장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현대산업 등 3개사는 지난 1년간 시가총액과 아파트값에서 상승폭이 10대사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허명수 사장이 수장을 맡는 GS건설의 '자이'가 지난해 시가총액 상승률(수도권)에서 1위를 차지했다.
GS건설의 지난주 아파트 시가총액은 14조원으로 지난해 3월 말에 비해 24.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3.3㎡(평)당 가격은 13.95%가 올랐다.
서울지역에서 공급한 아파트의 3.3㎡당 평균가격도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상승했고, 같은 기간 대비 292만원이 올라 14%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GS건설이 공급한 '자이' 아파트는 하락 없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2위는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의 래미안이 차지했다. 삼성건설은 수도권 전체에서 시가총액이 14.12% 오르고 서울지역에서 평당가가 6.44% 상승했다.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은 시가총액 13.773%(수도권), 평당가 6.34%(서울지역)의 상승을 기록하면서 3위를 기록했다.
김기동 두산건설 사장도 선전했다. 수도권의 아파트시가총액이 지난 1년동안 8.65% 오르면서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파트 입지가 요지가 아닌 까닭에 평당 아파트값 상승률은 3.93%로 상승폭이 7위에 머물렀다.
김중겸 사장의 '힐스테이트'는 지난해 시가총액 상승률과 아파트값 상승률이 각각 7.22%, 4.88%로 5위에 그쳤다.
반면 롯데건설 박창규 사장은 올 들어 약간은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저앉았던 서울지역의 평당가를 지난 달 조금 끌어올리는듯 싶었으나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1~12월 하락했던 수도권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이다.
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의 SK-뷰도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평당가 1775만원, 시가총액 9조29억3304만원 등 뷰 브랜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1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744만원으로 주저앉은 평당가가 지난달에는 1717만원, 이달 들어 1712만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한편 서울에서 단위 면적 당 가장 비싼 아파트는 GS '자이'로 3월 현재 3.3㎡당 평균가는 2377만원이다. 이어 롯데건설 '롯데캐슬' 2126만원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1964만원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1872만원 △대림산업 'e-편한세상' 1795만원 순이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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