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귀국 후 진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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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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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가 27일(한국시간) 오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2010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상식을 마친 뒤 링크를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연아는 31일 귀국 후부터 본격적으로 진로문제를 고민할 것이다”

2010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김연아의 향후 선택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구동회 IB스포츠 본부장은 “현역은퇴 후 아이스쇼 진출 등 팬들의 추측과는 달리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전적으로 김연아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지금은 휴식이 필요할 때다. 귀국 후 김연아가 부모님과 고민할 것이며, 그 결과를 존중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도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은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워낙 큰일을 해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갈지 나 자신도 궁금하다. 남들이 뭐라 하더라도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인 합계 228.56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인생 최고의 목표를 이룬 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김연아도 밝혔듯이 세계선수권 대비 훈련을 일주일 밖에 하지 못했을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김연아가 목표를 다 이룬 허탈감과 공허함을 극복하기에는 버거웠을 것이다.

구 본부장은 “김연아는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원하지 않았지만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전을 강행했다. 그런 심리적 영향이 결국 성적으로 나타났다”며 “김연아는 정신적·육체적 부담감을 극복하며 은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해 기뻐하고 있다. 지금은 국민들의 많은 격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귀국 일정
김연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갈라쇼를 끝으로 2010 세계선수권대회 공식일정을 마쳤다.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김연아가 현지에서 29일 하루 비공식 일정으로 휴식을 겸한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3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당분간은 밀렸던 스폰서 업체의 광고 촬영을 끝내야 한다. 그리고 4월16일부터 사흘 동안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지는 'KCC 스위첸 페스타온 아이스 2010'에 대비한 훈련에도 나서야 한다.

김연아의 본격적인 휴식은 이때부터다. IB스포츠와 계약기간과 맞물려 있어 이때부터 김연아의 진로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5월말이나 6월초쯤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갈 계획이지만 진로 문제가 결정되지 않는 한 확정된 스케줄은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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