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미국과 국내 기업의 이익 수준이 한 단계 상승했다며 4월엔 불확실성이 감소하는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형성된 유동성 장세와 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지속이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ㆍ하나대투동양ㆍ신한투자ㆍ종금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는 4월 코스피 범위를 1650~1750으로 제시했다. 고ㆍ저점 변동폭은 6.06%(100포인트)로 이달 들어 전날까지 6.48%(103.14포인트)보다 낮은 수치다.
이달 초 1594.58로 시작한 코스피는 전날 1697.72를 기록하며 17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 달 동안 103.14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4월, IT중심으로 한 어닝시즌 기대감 확대
증권가는 4월 증시의 핵심은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져 국내 증시 상승의 상승 탄력을 강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은 "4월에도 주식시장은 상승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6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박스권 상단의 저항을 극복할 것"이라며 "특히 IT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이익조정비율은 빠르게 하향된 상황이고 1분기 기업실적 모멘텀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에너지, 산업재, IT, 금융, 통신, 유틸리티과 같은 업종에서 분기실적 상향조정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유럽발(發) 리스크 완화에 MSCI 지수 편입 기대감도 '긍정적'
수급여건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예상되는데다 기업의 자금조달이 원만해져 투자활동이 살아날 수 있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4월 증시는 3월보다 더 좋다"며 "한국의 투자메리트는 다른 국가들 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글로벌 증시를 선행해 펀더멘탈 개선 메리트와 함께 주식에 대한 투자메리트를 높이는 주요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
HMC투자증권은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축시켰던 유럽 국가의 재정 문제가 국제 공조로 해법을 찾고 있다"며 "2분기 국제 금융환경이 1분기에 비해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도 "올해 초 주식시장을 압박하던 재정, 규제, 긴축 리스크 등 글로벌 위험요인이 완화되면서 안도랠리의 성격을 띤 전진의 시기였다"며 "미국증시가 고용 및 소비회복의 단초를 보이며 랠리를 펼친 것이 국내증시의 상승을 추가로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한국 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가 불확실성 완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존 증시에 대한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접근에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접근으로의 시각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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