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음악계의 자존심 테너 ‘호세 쿠라’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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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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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계 제4의 테너'로 불리는 호세 쿠라가 5월 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故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세계 3대 테너에 이은 ‘제 4의 테너’로 주목받아 온 테너 호세 쿠라가 한국을 찾아온다.

5월 4일 단 한번 고양아람누리 공연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2004년 첫 내한 당시 잠실 주경기장의 대형무대에서만 그를 만날 수밖에 없어 팬들의 아쉬움이 컸지만 이번엔 아람음악당 어쿠스틱 홀에서 펼쳐져 드라마틱 오페라 레퍼토리의 향연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세계 제4의 테너’로 추앙받는 호세 쿠라는 성악가의 성공법칙을 새롭게 쓴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성악을 전공한 것이 아니라 작곡과 지휘를 공부하다 뒤늦은 서른 살에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15세에 합창단 지휘자로 음악활동을 시작, 29세에 아르헨티나를 떠나 유럽으로 건너간 그는 3년 만에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의 스타로 떠오른다.

전 세계 유수 오페라 무대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이 시대의 오텔로’, ‘제 4의 테너’로 자리 잡았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휘활동도 계속하며 연출자, 무대디자이너, 작곡가, 사진작가로 맹렬하게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출중한 외모와 가창력, 빼어난 연기력을 고루 갖춘 호세 쿠라는 테너 가운데서도 영웅이나 악한을 연기하는데 가장 적합하다는 ‘드라마틱 테너’를 완벽하게 소화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드라마틱 테너의 가장 대표적인 배역인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의 오텔로역은 거칠고 강인한 남성적 면모로 격정적인 분노를 표출해 내야한다. 그러면서도 내면의 연약한 모습도 연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배역이다. ‘한 시대마다 단 한명의 오텔로만이 존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려운역인 오텔로역에 조반니 마르티넬리, 마리오 델 모나코, 그리고 플라시도 도밍고로 20세기 계보는 이어져왔다. 이제 호세 쿠라는 우리 시대 오텔로로 첫 손에 꼽힌다. 이번 아람누리 리사이틀에서 ‘의상을 입어라’, ‘내가 칼을 들었다고 두렵다 마오’ 등  최고의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 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인 소프라노 김인혜가 함께한다. 베르디오페라의 ‘오텔로’ 중 ‘밤의 정적 속으로 소란은 사라지고’를 듀엣으로 들려주며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들어 보세요 왕자님’ 등의 아리아를 호세 쿠라와 주고받을 예정이다.

테너에서 작곡가, 지휘자, 사진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21세기의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호세 쿠라의 명성을 5월 4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3만~20만원. 문의 1577-7766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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