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권오철 신임사장, “미래 역량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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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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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닉스반도체 권오철 대표이사(가운데)가 29일 이천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준수 청주 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과 박태석 이천 노동조합위원장(왼쪽)과 함께 회사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원가절감 및 미세공정 경쟁만으로는 급변하는 미래 시장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하이닉스반도체 권오철 신임 대표이사는 2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사장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추구해 ‘오래 가고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권 사장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응용·설계기술과 마케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권 사장은 “향후 3년이 하이닉스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며 △핵심사업 집중 △미래역량 확충 △내실 경영 강화 △인본정신 고양 등 4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메모리에서 경쟁우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향후 수년 동안 시스템LSI 기술 개발보다는 메모리 분야에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강점인 원가절감과 수율 우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바일·그래픽·서버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 의지도 다졌다. 권 사장은 취임식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채무를 1조원 가량 줄이겠다”며 “장기적으로 채무를 4조원 안으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이닉스 경영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권 사장은 “올해 목표는 2001년 하이닉스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두는 것”이라며 “최근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물량 수요를 60% 밖에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적어도 올해까지는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국내 메모리 업체를 제외한 해외 경쟁사들은 공정기술 이행이 쉽지 않고 장비업체 역시 이들의 장비 주문을 충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황과 환율, 거시경제 등의 외부적 요인은 변수지만 해외 경쟁사의 추격은 하이닉스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하반기 중 38나노 D램 양산에 돌입, 기술 우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쟁사에 비해 다소 뒤쳐진 낸드 사업 역시 연내에 26나노 제품을 생산 선발업체와의 격차를 줄일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에 올 한해 동안 2조3000억원을 집행한다. 또한 수년 동안 시행하지 않았던 대졸공채를 진행, 젊은 우수인력 200명을 확충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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