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번 초계함 침몰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개입돼 있을 경우를 두고선 전망이 엇갈렸다.
2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마감가 대비 0.34% 떨어진 1691.99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엔 1699.81까지 오르면서 1700선 회복을 타진했으나 기관 매도세로 되밀렸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날 240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외국인 이탈'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증권가 역시 북한 리스크 우려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지만 위협적인 이슈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이 개입했을 경우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이날 동양종금증권은 "26일 사건 발생 후 우려했던 부분은 그동안 주식을 사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로 돌아서느냐 하는 것이었지만 이날 개장 후 외국인들은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며 "이번 사건은 증시 입장에 국한해서 봤을 때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번 초계함 침몰이 북한과 연관됐는지 불명확하다. 증권가는 만약 이번 사건 배후에 북한이 있을 경우에 대해선 엇갈린 입장을 내보였다.
메리츠증권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증시 추세를 바꾼 적은 아직 없었다"며 "만약 북한이 배후로 밝혀지더라도 증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역시 설사 북한이 관련됐다 해도 6자 회담을 통한 압박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만약 북한이 배후라면 외국인 주식 매도로 증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작년 5월엔 사상자가 없었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도 "현재 환율이나 CDS프리미엄 움직임에 변동이 없지만 북한이 연관돼 있을 경우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선 방위산업 종목이 강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군 특수통신 및 전술통신 장비업체 휴니드가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코스닥 시장의 스페코와 빅텍도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번 방산주 급등은 북한 리스크 부각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으로 판단된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들만 봐도 대부분 규모가 작은 기업이 대부분"이라며 "이번 급등은 이번 서해 초계함 침몰 이슈에 따른 단기 급등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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