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함침몰] 천안함 침몰 나흘째…생존자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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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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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수색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실종자들의 생존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미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미군과 민간잠수부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천안함의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확한 확인이 되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실종자들은 살아있을까?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실종자의 생존여부다.

이날 군은 “함수 부분의 탐색작업을 벌인 결과 함수에는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실종자가 주로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부분은 아직 확인작업을 못했다”고 말했다

생존 가능한 69시간이 되는 이날 오후 6시30분이 가까워올수록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활동을 최우선으로 해 달라며 오열했다.

손수민 하사의 가족 손시열씨는 “함미에 실종자 다수가 몰려 있는데 빨리 구조해야 한다”며 “구조대 장비를 배편으로 탐색 현장에 보내겠다는데 그러지 말고 헬기를 띄워서라도 빨리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수 상사의 가족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장병들이 배안에 갇혀 문을 두드리며 열어달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라며 울부짖었다.

국립 군산대 해양대학의 서만석(67) 명예교수는 “해군함은 일반 선박에 비해 격실등이 촘촘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선원이 몰려 있던 함미 부분을 빨리 지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함정의 특성을 고려해 함 내 산소 유지량을 계산한 결과 실종자들이 생존했다면 최대 69시간을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구조작업에 총력

이날 군은 해군 함정 14척과 해경함정 6척, 미 군함 4척 등을 투입해 탐색활동을 벌였고 오후 5시 경에는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1만4000t급 독도함을 추가 투입해 탐색 및 구조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날 오후 10시경 침몰한 함미를 발견한 군은 갑판에 로프를 연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와 탐색활동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침몰한 함미는 발견장소 수역 바닥에 오른쪽으로 90도가량 기운 채 가라앉은 상태”라며 “함미가 발견된 해역 주변에 민간 잠수부를 포함한 잠수요원 300여명을 투입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함미부분에 산소 호스를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침몰한 선체 안에서 생존해있을지 모를 실종자들의 생명연장을 위한 작업을 벌였다.

군은 특전사 요원 30여명도 사고현장에 투입했고 민간잠수부들도 구조활동을 자원해 수색 활동을 도왔다.

또 소방재청은 이날 ‘119심해특수구조대’를 사고현장에 급파했다.

소방재청 관계자는 “이 구조대는 해군 해난구조대(SSU) 등 특수부대 출신으로 각종 수난사고 현장에서 다양한 구조활동 경험을 갖고 있는 심해구조 전문대원과 첨단탐색장비 운영요원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기뢰로 인한 외부충격 vs 내부 폭발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둘러싸고 외부충격과 내부폭발,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김용환 교수는 “그동안의 사고 사례나 실험을 분석해 볼 때 내부 폭발로 1200t급 선박이 두 동강 나서 침몰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외부충격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천안함 설계에 참여한 STX 중공업의 신영균 특수선사업실장 역시 “평상시 뇌관을 분리해두기 때문에 탄약고가 폭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내부 폭발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목포해양대 해상운송시스템학부 박성현 교수는 “천안함이 22년이나 됐기 때문에 내부 폭발로도 두 동강 날 수 있다”며 “다른 곳에서 난 불이 탄약고로 옮겨 붙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내부 폭발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박부의 한 교수는 “어뢰나 기뢰로는 선체에 구멍이 날 뿐 두 동강이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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