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교섭단체 대표연설 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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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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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이 4월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기회를 얻었다. 교섭단체를 대표해 당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대표연설을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아닌 최고위원이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주목된다.

송 최고위원이 연설자로 내정된 것은 당내 사정과 국회 관행이 절묘하게 결합됐다는 후문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미 2차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세균 대표가 연설에 나설 차례지만 정 대표는 지난해 7월 미디어법 처리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회에 의원직 사퇴서를 내고 ‘원외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 됐다.

국회 규정상 본회의장에서의 연설은 국회의원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원외를 자처하고 있는 정 대표는 연설자로 나설 수 없는 것.

이 때문에 2008년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로 당선된 송 최고위원이 정 대표의 연설권을 자연스레 승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송 최고위원을 띄우기 위한 당의 배려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당내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송 최고위원은 대표연설 외에 대정부질문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송 최고위원이 국회 관행 등에 따라 대표연설을 맡게됐다면 대정부 질문은 다른 의원들에게 양보할 필요가 있다”며 “당 지도부가 너무 노골적으로 송 의원을 편드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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