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중 파업은 더 큰 희생을 초래할 뿐입니다.”
금호타이어는 31일, 내일(4월 1일) 파업을 예고한 노조에 파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30일 상호 양보안을 제시한 가운데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기본급 삭감 및 상여금과 관련한 핵심 쟁점 사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 25일 회사가 최종 제안한 ‘기본급 15% 삭감, 상여금 200% 삭감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 철회안’은 동종업계 수준의 제조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단협은 워크아웃 상황에 놓인 회사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노사가 함께 회사의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자리”라며 “노조은 이를 망각하고 파업을 선택해 노사 공멸을 자초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측은 또 “현재 회사는 노동조합의 동의서 제출이 늦어짐에 따라 긴급자금을 수혈 받지 못해 전 직원이 4개월 이상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고, 국내 200여 개의 협력사들도 자금난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문제는 가동 중단이다. 현재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금호타이어는 긴급자금 수혈이 안 될 경우 원자재 수급 불가로 인해 조만간 공장 전체의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채권단과의 기업개선약정(MOU) 체결 시점이 지연됨에 따라 워크아웃을 통한 회사의 경영정상화 일정도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파업은 더 많은 노동자의 희생을 수반할 것임이 자명하다”며 “채권단이 워크아웃 대신 법정관리를 선택하는 극단적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속히 임단협을 마무리 지어 워크아웃의 순조로운 진행을 통해 회사가 경영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노조 측에 호소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40분에 21번째 임단협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실상 파업 전 마지막 협상이어서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에 주목된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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