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게임업계 라이벌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정부의 게임 과몰입 정책 방향과 법원 판결에 따라 주요 게임사들의 경쟁 구도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 등은 정부가 내놓을 게임 과몰입 기준과 프로야구 선수 초상권과 관련된 법원의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임 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게임 과몰입 종합 대책 방안을 마련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문화부는 업계 의견 수렴이 끝나는 대로 청와대에 이를 보고한 후 이달 초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대책 방안에는 피로도 시스템 도입과 관련 테스크포스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최근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해 게임 아이템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4월 임시국회에서 청소년인터넷게임 중독 방지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청소년들의 절대적 게임 플레이 시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를 골자로 하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정부의 게임 중독 방지 대책에 따라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모두 몰입도가 높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주요 캐시카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대책의 대상과 강도에 따라 청소년 유저층이 많은 넥슨과 대부분의 게임물이 성인용인 엔씨소프트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일단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자체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의 경우 프로야구 독점 분쟁의 법원 판결에 따라 야구 게임 시장 주도권 향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은 주력 분야인 야구 게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게임업체는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하면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 따라 야구 게임 주도권 향배가 갈릴 수 있다.
법원이 선수협의 손을 들어주면 CJ인터넷은 독점 수혜를 받을 수 없게 되며, KBO의 손을 들어줄 경우 네오위즈게임즈는 슬러거에 선수 실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게임아이템 거래 중지 등이 게임사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와 게임업계가 게임 과몰입에 대한 대응을 강화키로 했지만 실제로 게임사들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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