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가 모바일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전업계 카드사 최하위인 하나SK카드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사명변경, 임원 영입, 조직 개편 등을 통해 SKT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하나SK카드는 지난달 22일부터 본격적으로 금융·통신 컨버전스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나SK카드가 새롭게 내놓은 상품은 '홈플러스 Max 10% 카드', 'Touch 7 카드', 'Club 1 카드' 3종이다. 이들은 하나SK카드가 금융·통신 결합 상품으로써 처음 내놓은 상품군이다.
홈플러스 맥스 10% 카드는 기존 상품에 모바일결제 신기술을 탑재한 상품이며, Touch 7 카드는 SKT 통신요금 할인, SKT 신규가입 또는 기기변경시 지원금 제공 등을 주혜택으로 내세웠다. 클럽 1 카드는 VVIP용 프리미엄 카드로 최신 기종 스마트폰 제공, 통신요금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나왔던 모바일카드는 혜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상품성을 갖춘 카드로는 하나SK카드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며 "후발사 입장에서 모바일카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카드뿐만 아니라 다른 카드사에서도 계속 이 같은 상품을 출시하겠지만 SKT와 제휴 서비스 측면에선 하나SK카드가 가장 큰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SK카드는 5년 내에 회원수 1000만명, 시장점유율 12%를 달성해 국내 3대 카드사 반열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재 하나SK카드는 6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6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나SK카드가 분사되기 전 전업계 카드사 꼴찌였던 롯데카드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나SK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과 취급액은 각각 1조7000억원, 15조6000억원으로 자산 4조원, 취급액 30조원의 롯데카드에 크게 못 미친다.
카드업계는 하나SK카드의 본격적인 모바일카드 사업이 얼마나 성공할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전에는 카드사가 모바일카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SK카드는 이동통신사가 직접 지분을 투자한 회사인 만큼 이전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이 사업에 나서 모바일카드가 빠르게 보급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얼마나 비협조적이었으면 SKT가 직접 카드사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겠느냐"며 "모바일카드 시장은 먼저 진입할수록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하나SK카드가 2~3년 뒤에는 상당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회원들이 플라스틱 카드의 결제 방식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내기가 힘들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또 모바일카드의 확산이 카드사의 수익 증대로 연결될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모바일카드가 정착되더라도 결제수단만 플라스틱 카드에서 모바일 카드로 넘어가는 것일 뿐 실적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대카드도 현재 위치까지 올라오는 데 수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시장이 더 포화된 상태에서 하나SK카드가 모바일카드라는 작은 시장을 통해 얼마나 시장영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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