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운용사 유증 급증…펀드 환매 가속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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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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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700선을 탈환하면서 펀드 환매가 증가하자 자산운용사들이 살기 위한 유상증자에 나섰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블랙록자산운용과 GS자산운용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블랙록운용은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20억원의 운용자금을 확보하고, GS운용은 우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나서 20억원의 운용자금을 수혈할 예정이다.

앞서 메리츠자산운용도 3월 초 주주배정 방식으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메리츠운용 지분 100%를 보유한 메리츠화재가 50억원을 출자키로 한 것.

이들 3개 운용사는 펀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 주자로 모두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이 일부 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최소 자기자본을 유지해야 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인가가 취소될 수 있는 자산운용사로선 곤혹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이는 비단 위 3개 운용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년 12월 말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자산운용사 69개사 가운데 26%인 18개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특히 신생사들의 경우가 심각하다. 18개사 가운데 10개사가 2007~2008년에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이들의 증자 결정은 향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상 증자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계열 운용사가 아닌 경우 자금을 지원해줄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펀드 환매 가속화로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운용사 관계자는 "통상 금융회사가 자리 잡기까지 3년 정도 걸리지만, 경쟁은 치열하고 환매 행렬 등 펀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자산운용사가 뿌리내리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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