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軍 초기 부실대응·사고진상 규명 미온적 태로 비난 거세
MB·한나라당 지지율 동반급락… 당내서는 안이한 대책 질타
천안함 침몰사고 여파 때문에 여권과 청와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선 사고 이틀 뒤에 구조함 도착, 3일 만에 해군이 아닌 어선이 180m 떨어진 곳에 가라앉은 함미 발견, 사고원인에 대한 군의 말바꾸기 등 정부와 군의 무능한 사고수습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동반 급락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2∼26일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48.0%) 대비 3.6%포인트 하락한 44.4%로 조사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1%포인트 증가한 43.9%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역시 전주(45.1%) 대비 5.2%포인트 하락한 39.9%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천안함 침몰 사고가 알려진 후인 지난 달 29일 여론조사에서는 39.2%로 추가 하락해 앞으로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실제 리얼미터는 "지난주 말 천안함 침몰이라는 악재가 터진데다, 군 수색작업이 계속 난항을 보이면서 이번 주 추가하락의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여당 내부에서도 정부당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번 침몰 사건과 관련해서 추측에 근거한 소문들이 퍼지고 있다"며 "천안함의 행적과 속초함의 발포에 대해서도 언론들의 문제제기가 정부의 발표보다 앞서나가고, 많은 분이 언론의 문제제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해명이 필요한 부분은 해명을 하고 설득이 필요하면 설득을 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정부에 유감을 나타냈다.
당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여론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의혹이 제대로 해명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론이 나빠지자 여당 지도부는 정부와 군 차원의 진상 규명이 미흡할 경우 민주당 등 야당에서 요구하고 있는 국회 진상조사특위 구성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군은 불필요한 추측이 확산되지 않도록 국가안보와 관계없는 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내일 긴급 현안질문을 하는데 현안질문과 대정부질문을 거쳐서도 부족하면 우리는 어떤 형태의 진상조사 특위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반대하던 야당의 진상조사특위 구성에 응한 것은 의혹을 증폭시킬 경우 한나라당에 불리한 여론이 증폭될 것이란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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