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리서치연구소가 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자산규모가 34억원 가량은 돼야 부자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3억6230만원 증가한 것이다.
연구소가 조사한 '부자의 기준'은 2006년 20억3000만원, 2007년 27억6000만원, 2008년 35억870만원으로 증가했다가 2009년 30억2400만원으로 떨어진 뒤 올해 다시 33억8630만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희망적인 응답을 한 비율은 41.6%(확실히 가능하다 6.9%, 어느 정도 가능하다 34.7%)에 그쳤다. 10명 중 6명은 자신이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작다고 보거나 불확실하게 여기는 셈이다.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평균 14.9년이 걸려야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자가 되기 위한 재산 증식 방법으로 응답자의 38.4%가 '부동산 투자'를 꼽았다. 뒤이어 '일'(25.3%), '저축'(14.9%), '주식·펀드'(11.5%) 순이었다.
아울러 응답자의 77.9%가 우리나라 부자들이 재산을 늘리는 방법이 '비합법적'이라고 봤으며, 부자를 존경한다고 답한 비율도 22.1%에 그쳐 아직까지는 한국 사회에서 부자에 대한 반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형식 연구소장은 "부자의 기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부를 축적하는데 일반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투기적 방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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