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노사 임단협 협상이 1일 극적 타결됐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첫 날이다.
노조는 즉시 파업을 철회하고 조합원 설명회 및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합의를 하게 된다. 자연스레 2일로 예정된 193명의 경영상 해고도 필요없게 됐다.
노사는 전날 14시간에 걸친 협상에서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를 본 노사는 1일 아침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이어진 재교섭에서 나머지 사항에 대해서도 합의를 봤다.
양 측은 최종 교섭에서 △광주공장 12.1%, 곡성공장 6.5% 생산량 증대 △597개 직무 단계적 도급화 △기본급 10% 삭감 및 워크아웃 기간 중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 등에 합의했다.
경영상 해고 대상자였던 193명에 대해서는 취업규칙 준수와 성실 근무를 조건으로 경영상 해고를 유보, 고객 및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사평화공동선언문’에도 합의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월 1일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래 2월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시작했으나, 20여 차례에 걸친 협상은 난항을 겪어왔다.
노조는 결국 1일 전면 파업 강행을 선언하고, 사측도 2일 1199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강행하겠다고 맞서며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자칫 공멸할 수 있는 전면 파업을 막은 것은 물론 노사가 자율적으로 ‘경영상 해고 없는 워크아웃’이라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은 경영상 해고를 불가피한 조치로 간주해 왔다.
이번 노사 협상으로 채권단의 긴급 자금 지원은 물론 금호타이어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의 긴급 자금 지원을 통해 직원의 체불 급여와 협력사 납품대금 지급, 원재료(천연고무) 수급이 원활하게 됐다”며 “공장 가동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4개월째 직원 급여가 밀린데다, 일부 공장에서 단계적인 생산량 감축에 들어간 상태였으나 이번 협상 타결로 이 문제도 당장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 협상대표로 나섰던 황동진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그 동안 회사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과 마케팅 활동에 비해 노사 협력이 부족해 신뢰도가 다소 낮았다”며 “이번 협상을 통한 구조 개선으로 경쟁력을 확보, 환골탈태 해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내주 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를 갖고 찬반 투표를 거쳐 2010년도 임단협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