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고용증가 1%대 불과..정부정책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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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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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준성 기자)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고용규모가 최근 5년간 고용규모 증가율이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9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금융사 제외) 중 최근 5년간 비교 가능한 90개사의 종업원은 작년 말 현재 59만2372명으로 2005년말 대비 9269명, 비율로는 1.58% 늘었다.

전체 직원 수는 2005년 말 58만3103명에서 2006년 말 58만7586명, 2007년 말 58만2885명, 2008년 말 58만7966명 등으로 58만명 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T는 최근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한 영향으로 같은 기간 3만7904명에서 3만841명으로 7063명(18.6%)이 감소했다.

포스코는 2488명(13.1%), LG전자도 2079명(6.6%) 줄어 감소 인원이 적지 않았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1만5492명에서 2만3854명으로 무려 8362명(54.0%)이 급증했다. 현대모비스도 4270명에서 6107명으로 1837명(43.0%) 늘렸다.

삼성전자는 8만594명에서 8만5085명으로 4491명을 추가로 채용했지만 워낙 고용 인원이 많다보니 증가율은 5%대에 그쳤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2005~2009년 사이 각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사들의 종업원 수는 약 9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비율로는 불과 1%대 증가율"이라며 "'고용없는 성장'이 구조화되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을 확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용이 거의 늘지 않은 가운데 임금 역시 답보했다.

90개사 종업원의 1인당 평균 임금은 지난해 기준 연 4956만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05년 4644만원에 비해 312만원(6.7%)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 급여는 크게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2.8로 2005년(100) 대비 12.8% 높았다.

지난해 금융·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상장사들이 인건비를 대폭 줄인 영향이 컸다. 평균 임금은 2006년 4770만원, 2007년 5025만원, 2008년 5377만원 등으로 매년 늘었지만, 지난해에만 421만원(12.8%) 급감했다.

남녀 간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90개사 가운데 남녀 종업원 임금을 공개한 17개사를 분석한 결과, 여직원 평균 급여는 지난해 4천141만원으로 전년보다 695만원(14.4%) 감소했다. 5년 전과 비교해도 168만원가량 적다.

여직원 평균 급여는 2005년 4309만원, 2006년 4358만원, 2007년 4676만원, 2008년 4836만원으로 조금씩 늘다가 지난해 경제위기에 다시 고꾸라졌다.

반면 남직원의 평균 급여는 지난해 6255만원으로 2008년보다 233만원(3.9%) 증가했다. 2005년보다는 844만원(15.6%) 많았다.

이에 따라 남직원 대비 여직원의 급여수준은 2005년 79.6%, 2006년 79.2%, 2007년 80.2%, 2008년 80.3%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66.2%로 급락했다. 경제위기로 인한 충격파가 상대적으로 여성 직원들에 더 크게 미친 셈이다.

이번 사업보고서에서는 예년과 달리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서 삼성전자가 남녀별 통계를 구분해 제시하지 않는 등 상당수 상장사가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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